언젠가 이 사랑을 떠올리면 분명 울어버릴 것 같아 (2016)
누구나 이렇게 끝나는 걸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녹초가 된 마음으로요. 애정을 품고 애틋이 생각하고 관계에 애태우던 그런 요란한 나날도, 구름 같이 미련 없이, 인정 없이 흘러가고. 세상은 사랑을 하라고 만든 곳이 아니기에 온갖 현실이 달라붙어 그 사랑을 끝내 조각내 버릴 때. 지긋지긋하고 괴로운 이 과정에 신물이 나서, 더 이상 사랑을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 그런 참담한 마음에 수없이 잠겼습니다. 주인공들이 사랑을 하고, 위태롭게 사랑을 하고, 몇 번이고 쓰러지는 게 가슴이 아팠어요.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첫 다섯 화 동안 선명히 나타나는 안타까운 모순과 부정, 거짓말, 그리고 밝은 미소. 따뜻한 분위기 속에 녹아 있는, 결코 해소되지 못할 강렬한 불협화음. 그것들이 쌓이고 쌓인 그 끝에서 결국..
2021. 9. 22.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