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2악장
좋아하는 2악장을 모아봅니다. 계속해서 수정됩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 op. 37. Largo 1악장 끝의 화려한 카덴차와 코다가 공중에 흩어지고 나면 숨막히는 정적만이 짙게 찹니다. 그 정적은 어쩌면 가장 소중한 음표라서, 피아노 앞에 앉은 사람은 늘 이 음표를 가장 주의 깊고 섬세하게 연주해요. 그리고는 천천히 손을 들어, 건반 위에 내려놓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툭 놓으면 땅이 묵직하게 울리듯, 그가 연주하는 첫 화음도 제자리에서 뭉툭하게 울립니다. E-B-G의 변조를 거쳐서 다시 E로 돌아오는 피아노 독주는 조그만 피아노 소나타같아요. 뒤따르는 오케스트라의 튜티는 가슴이 떨리게 아름다워요! 첼로&비올라 파트에서 연주하는 멜로디가 천천히 솟을 때의 벅차오르는 고양감 있잖아요. 고음부 목..
2021. 6. 24.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