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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ИЛЛЮЗИИ (1) 202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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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핏츠(スピッツ) - ありがとさん
스핏츠 (スピッツ, Spitz) 1987년 결성, 1991년 데뷔. 올해로 34년째 활동 중이네요. 쿠사노 마사무네(草野マサムネ)의 목소리가 예뻐요. 제목인 ありがとさん은 '아리가토상'이라고 읽습니다. '고맙습니다'처럼 감사를 건네되 조금 가벼운 어조를 가진 표현(ご苦労さん과 같이)고 하는 사람도 있고, 칸사이나 기타 지방, 시골, 혹은 노년층의 방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 듯합니다. 화자가 정직하게 고맙다는 말(아리가토, ありがとう)을 건네기 멋쩍어 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가사는 시종 완곡하고 불확실하지만 그 덕에 아름답습니다. 모든 표현이 과거를 노래하다가, 지금의 그대에게 아리가토상 하고 말을 건네는 순간 화자는 현재로 돌아옵니다. 화자가 맞이하는 작별은 생애의 마지막과 닮아 있어요..
2021.03.28 -
MIU404 (2020) 제3화
일본의 경시청(경찰청에 해당) 산하 기동수사대(機動捜査隊, mobile investigation unit)를 소재로 한 드라마로, 이름도 닮은 아야노 고와 호시노 겐이 주연입니다. 도라마코리아에서 제공하다가, 2021년 3월 초 왓챠에서도 스트리밍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래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경찰에 허위 신고를 하고, 쫓아온 경찰관으로부터 도주하는 과정을 달리기 경주처럼 즐기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 학생들의 정체와 계기를 밝히는 내용이 전반입니다. 후반은 좁혀 오는 경찰의 수사망 속에서 마지막 경주를 벌이는 내용입니다. 경찰에 '낯선 남자가 쫓아 오고 있다'며 신고하는 역할을 맡은 마키 카호리(真木カホリ)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도주하는 역할의 남학생들과 친구 사이라, 매번 '경주'를 시작하는 전..
2021.03.11 -
미나리 (2021)
숲속같은 찻길을 구불구불 돌아 외딴 집에 막 닿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는 새로운 곳, 아칸소 시골 마을로 이주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새 집 살이를 시작한 첫 날부터 완전히 내 집처럼 느껴지는 마지막 날까지의 시간 같은 거예요. 그 시간 동안 가족이 그리는 궤적은 그들만의 아메리칸 드림이었습니다. 그들도 아니고 사실상 (앤과 데이비드 기준) 아버지인 제이콥의 꿈이었죠. 그가 그리는 이상은 5 에이커로는 한참 부족하기에 적어도 50 에이커는 필요한 꿈입니다. 평수로는 6천 평이 아니라 6만 평은 필요하다는 말이죠. 그래서 아들의 심장병에도 불구하고 병원까지 차로 1시간이나 걸리지만 '미국에서 제일 좋은 흙'이 천지에 깔린 천혜의 6만 평짜리 땅으로 이사를 하게 만듭니다. 비가 오면..
2021.03.06 -
키노코 테이코쿠 (きのこ帝国) - 渦になる (2012)
2007년 결성. 2012년 5월 미니 앨범 『渦になる』(우즈니 나루: 소용돌이가 되다)로 인디 데뷔. 2019년 이래 활동 휴지(休止) 중. 앨범 제목은 "우즈니 나루"라고 읽으며 '소용돌이가 되다'라는 뜻입니다. 온갖 악기가 울리는 마구잡이 소음 한복판을 심벌이 멋지게 갈라놓습니다. 첫 곡인 WHIRLPOOL은 거대한 파도처럼 쏟아지는 곡입니다. 높은 음역에서 쉴 새 없이 연주하는 선명한 기타 소리, 촉촉하다는 말로 다 담지 못할 만큼 풍부한 울림을 지닌 드럼. 배킹이 된 보컬은 "올려다 본 푸른 하늘이 너무도 푸르러"(仰いだ青い空が青すぎて, 아오이다 아오이 소라가 아오스기테)라는 가사를 한없이 되뇌고 있습니다. 가사를 떼어놓고 보아도 여전히 한여름이 떠오르는 곡이지만, 천천한 박자 덕인지 한낮의 정..
2021.03.03 -
베토벤, 교향곡 제5번, op. 67; 테오도르 쿠렌치스, 무지카에테르나
지휘자는 테오도르 쿠렌치스 (Teodor Currentzis), 오케스트라는 무지카에테르나(MusicAeterna)입니다. 발매일이 2020년 4월 3일로 나와 있는 앨범입니다. 일반적인 440㎐보다 반의반음(half-semitone)정도 낮은 조율을 사용합니다. 시대 연주의 목적인가봐요. 반의반 음의 차이가 음색을 확연히 바꿔 줘요. 베토벤 5번의 다른 시대 연주 음반은 못 들어봤는데, 다른 시대 연주 음악에서는 아예 반음(1 semitone)까지 낮은 415 Hz로 조율하는 경우도 본 것 같아요. 1악장이 시작하자마자 깜짝 놀라요. 박자가 너무 빨라! 이것도 원전에 충실한 연주의 특징일 거예요. 베토벤이 악보에 기보한 메트로놈 마킹 수치를 충실히 따른 거죠. 어떤 연구자들은 베토벤의 메트로놈 기보에 ..
2020.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