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예술/음악(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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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카호 (中村佳穂)
위의 사진 출처 링크는 이곳입니다: https://www.liquidroom.net/feature/2019/07/24/11365 라이브 일부가 유튜브에 올라와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zg877LgeGpM 앨범 《AINOU》(2018)로 처음 알게 됐어요. 정말 정말 좋아요. 깜짝 놀랐어요! 음악가는 발견할 때마다 즐겁지만 이분은 특히 기뻤어요. 다른 곡도 찾아서 들어봐야겠어요. 이외에 요즘 처음 들은 곡들. 마이클 잭슨의 Smooth Criminal, 모차르트의 피아노 환상곡 제3번 K.397, 장혜매(張惠妹)의 聽海, 레드벨벳의 피카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0번 op.109. 정말 제멋대로죠?
2021.09.01 -
내가 사랑하는 2악장
좋아하는 2악장을 모아봅니다. 계속해서 수정됩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 op. 37. Largo 1악장 끝의 화려한 카덴차와 코다가 공중에 흩어지고 나면 숨막히는 정적만이 짙게 찹니다. 그 정적은 어쩌면 가장 소중한 음표라서, 피아노 앞에 앉은 사람은 늘 이 음표를 가장 주의 깊고 섬세하게 연주해요. 그리고는 천천히 손을 들어, 건반 위에 내려놓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툭 놓으면 땅이 묵직하게 울리듯, 그가 연주하는 첫 화음도 제자리에서 뭉툭하게 울립니다. E-B-G의 변조를 거쳐서 다시 E로 돌아오는 피아노 독주는 조그만 피아노 소나타같아요. 뒤따르는 오케스트라의 튜티는 가슴이 떨리게 아름다워요! 첼로&비올라 파트에서 연주하는 멜로디가 천천히 솟을 때의 벅차오르는 고양감 있잖아요. 고음부 목..
2021.06.24 -
키노코 테이코쿠 (きのこ帝国) - フェイクワールドワンダーランド
앨범 제목은 "페이크 월드 원더랜드 (fake world wonderland)"입니다. 1. 東京 (도쿄) 더보기 日々あなたの帰りを待つ ただそれだけでいいと思えた 히비 아나타노 카에리오 마츠 타다 소레다케데 이이토 오모에타 매일 네가 돌아오길 기다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 赤から青に変わる頃に あなたに出逢えたこの街の名は、東京 아카카라 아오니 카와루 코로니 아나타니 데아에타 코노 마치노 나와, 도쿄 빨강에서 파랑으로 바뀌던 때 너와 만난 이 도시의 이름은, 도쿄 八月の日曜 雨が降って どこにも行けないなって時計のアラームを止める 하치가츠노 니치요 아메가 훗테 도코니모 유케나이낫테 토케이노 아라무오 토메루 8월의 일요일 비가 내리고, 어디 못 갈 듯 해 시계의 알람을 멈춰 昨日の快晴が 嘘みたいにどしゃぶりで ..
2021.06.24 -
한화와 함께하는 2021 교향악축제-대전시립교향악단(4.13)
말러 6번을 좋아하게 된 지도 오래 되지는 않았나봐요. 그 뒤로 들은 곡이 브루크너 7번밖에 없네요. 목관은 무려 5관, 호른도 여덟 대나 되는 코끼리만한 규모의 편성에 연주 시간도 한 시간을 훌쩍 넘기는 곡입니다. 연주하는 분들에겐 버겁기가 이만저만이 아니겠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이런 곡을 현장에서 감상할 기회가 흔치 않아요. 이번 교향악축제의 스물한 차례 공연 중 가장 큰 편성의 곡일 거예요. 교향악축제에 가 본 게 올해가 처음이라서 몰랐는데, 매년 꾸준히 열리고 있으며 역사도 깊은 행사더라구요. 올해 프로그램엔 꼭 듣고 싶은 곡이 많이 올라와서, 고르고 고르느라 애를 먹었어요. 내년에도 좋은 곡이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이런 생각을 하면 벌써 내년이 기다려져요. 웃기게도 말이에요. 내년의 세상이 ..
2021.05.05 -
한화와 함께하는 2021 교향악축제-광주시립교향악단(4.20)
프로그램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그리고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이었습니다. 이 협주곡을 언제 한 번 들은 것도 같았는데, 지난 2019년 여름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창단 20주년 기념음악회였나 봐요. 그 날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5번도 같이 연주한 날이었습니다. 이번에 묶인 쇼스타코비치 5번도 차이코프스키 5번만큼이나 극적인 내용과 결말을 가진 곡이지요. 저는 쇼스타코비치 5번의 모든 악장을 좋아해요. 2악장은 거칠지만 익살스러운 점이 같은 작곡가의 교향곡 제1번을 닮은 것 같아요. 3악장을 피아노로 연주하거나 첼로 파트만 연주해 보기도 하는데 이 악장도 정말 좋은 곡이에요. 호른의 강렬한 B♭ minor (내림나단조) 선언은 시원시원했고 뒤따르는 퍼스트 바이올린-첼로의 멜로디..
2021.04.21 -
2021 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
롯데콘서트홀은 테라스가 있어서 좋아요. 한강이 멀찍이 보이고 옆에는 웬 괴이한 기둥이 껌뻑이는데 그 옆은 서울의 지붕들로 다시 훤히 트여 있어요. 갑갑한 건지 개운한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잠깐 숨을 돌리고 시간을 때운 뒤 다시 호화스런 실내로 향하면 어느새 공연 시작 시간이 돼 있어요. 서울시향-오스모 벤스케는 지난 2020년 여름에 시벨리우스 5번을 하려다가 베토벤 1번으로 바꾼 적이 있어요.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전집은 좋아해요. 공연은 어떨까, 기대를 많이 했어요. 2021년 4월 15일 목요일 공연을 감상했습니다. 1부의 바르토크는 무난했어요. 소리를 좀 더 극단적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어요. 원래 약간 기묘한 맛이 있는 곡이니 조금 재밌게 연주할 수도 있는데, 정확하고 섬세하게 연..
2021.04.16